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1-11-22 11:33:16
기사수정

태국 홍수 피해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비롯한 각종 공산품의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태국 홍수를 계기로 정보저장장치의 주류가 HDD에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로 옮겨갈 것인가에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저장장치 시장의 흐름은 소재 시장 등 후방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를 중심으로 정보저장장치 시장이 전환을 맞고 있는 가운데 향후 HDD, SSD 간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흐르냐에 따라 해당 소재의 전망이 일정 정도 이상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HDD 디스크 코팅에 사용되는 루테늄(Ru)은 지난해 6월 온스당 250달러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강세를 보인 바 있는 대표적 희유금속.

이후 경기 하강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180달러 선에서 상당기간 고정돼 있었다.

그러나 태국 홍수 사태 이후 180달러 선이 무너지고 하락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최근에는 온스당 13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가 발표한 지난 18일 유럽 시장 가격은 11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금융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루테늄의 특성상 이는 온전히 수요감소에 따른 부분이다.

최근 국제적인 경기침체로 PC와 HDD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태국 홍수가 결정타를 날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SSD 진영은 이번 홍수로 수요가 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노트북 PC 수요의 확대에 HDD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SSD 탑재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에 따라 SSD를 구성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캐시용 반도체의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최근 상황이 썩 좋지 못했던 반도체 업계로서는 낸드 분야에서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의 소재가 되는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각종 공정용 특수가스의 수요도 동반상승이 전망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SSD가 완벽히 HDD시장을 잠식하는가 여부와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현격한 가격차이 때문에 주춤하고 있는 SSD 시장이 이번 HDD 품귀현상을 맞아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대중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만간 SSD로의 시장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HDD 가격이 높다고 해서 제조사들이 쉽사리 증산을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제하면 앞으로 상당기간 HDD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이고 이 부분을 SSD가 흡수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HDD가격은 2~3배 상승한 반면, SSD 가격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 노트북의 생산증가와 함께 SSD 생산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내년이면 가격이 지금의 절반 수준이 되면서 조만간 시장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SD의 시장 확대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HDD와 SSD의 가격차, 정확히 말해 가격대 성능비 차이가 여전하다.

2배 올랐다고 해도 HDD는 TB당 12만원인데 비해 SSD는 시중에서 120기가바이트(GB)급이 3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TB로 환산하면 250만원으로, HDD보다 20배 이상 비싼 것이다.

또한 SSD의 성능은 물론 전반적으로 HDD를 압도하지만 구조상의 이점이 크게 드러나는 부분은 새로 구동하는 파일의 위치를 읽어오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점 때문에)SSD는 현재 대용량 파일 저장용보다는 OS 구동용으로 애용되고 있으며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동영상 등 대용량 파일을 구동하는 데는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에 SSD가격이 다시 절반이 된다 해도 작업용 아닌 일반 정보저장용으로서는 아직 HDD를 대체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HDD 생산체계의 회복속도도 관건이다.

홍수피해 장기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주목되는 것은 디스크 생산과 함께 구동 모터 등 관련 부품 공급체계의 정상화 부분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 세계 HDD 모터의 75%를 생산하고 있는 니덱의 태국 아유타야 공장이 최근 생산을 재개했고 필리핀과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50% 이상 늘리는 등 회복에 속도를 붙이고 있어 SSD가 치고들어올 만큼 긴 공백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태국의 대규모 홍수가 촉발한 HDD 공급난은 일단 SSD를 정점으로한 반도체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스토리지 부문의 세대교체, 나아가 반도체와 관련 소재 산업에 새로운 수요처 확립을 얼마나 앞당기게 될지는 태국의 HDD 설비 복구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amenews.kr/news/view.php?idx=923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3D컨트롤즈 260
EOS 2025
프로토텍 2025
로타렉스 260 한글
엔플러스솔루션스 2023
엠쓰리파트너스 23
린데PLC
스트라타시스 2022 280
23 경진대회 사각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