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사장 전호석)가 자동차 안전시스템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일본 타카타와 손잡고 차세대 안전시스템 부품 개발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전호석 사장 및 타카타의 타카다 시게히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기아차 및 타 완성차 업체 부품공급을 위한 안전시스템 부품 공동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타카타와 안전시스템 부품인 ‘ASB(Active Seatbelt)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번 완성차에 적합한 전자제어장치 (ECU)의 설계 및 생산은 현대모비스가, 모터·기어 등은 타카타가 전담하여 생산하게 된다.
ASB는 ‘차세대 능동형 시트벨트’로서 위험 발생 이전에 차량과 연동된 제동(SCC :차간거리유지장치) 및 조향(LDWS:차선유지장치) 부품 기능이 연쇄적으로 반응해 운전자와 가장 밀접해 있는 시트벨트에 위험인지 신호를 주는 장치이다. 이를 통해 긴급제동·회전 시 탑승자의 안전벨트를 강하게 조여주고 추가 위험 발생 시 진동을 주는 방식으로 운전자의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다.
ASB는 기존 제품 대비 부품수를 평균 40% 가량 줄여 경량화를 실현시킴은 물론 소음지수를 대폭 줄여 운전자의 승차감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이 시스템은 벤츠 및 BMW, 인피니티, 에쿠스, 제네시스 등의 고급 차종에만 탑재돼 있는 첨단 사양이지만,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말까지 독자개발을 완료해 현대기아차의 추후 양산모델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편, 타 완성차 업체로의 수주도 적극 도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섀시전장사업과 안전시스템 사업 모두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와 시스템 설계능력을 지닌 회사는 현대모비스·TRW 등 소수 업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전호석 사장은 “최근 현대기아차·인텔의 차량용 반도체 공동개발 협력사례를 보듯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유연하고 능동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며 “이를 통한 기술의 자립을 조기에 실현하고 고객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신개념 ‘통합기능형 모듈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1999년 모듈화를 도입한 이래 제동장치·조향 장치 등과 에어백·ECU 등 핵심부품들이 유기적으로 각자의 기능을 상호제어하며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는 ‘통합기능형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