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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인플레이션 수입물가 주도, 금융정책 및 환율관리 등 필요” - 하반기 인플레 완화, 중장기적 물가불안 빈발 예상 - 국내 수입 E 가격 변동 민감, 경제 대외의존도 높아
  • 기사등록 2022-08-30 09: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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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 수입물가, 환율 추이


이번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은 에너지와 식품 관련 수입물가 상승이 주도하는 형으로 금융정책과 더불어 환율관리, 일부 품목의 가격인상 억제 노력이 필요하다고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주현)은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경제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의 특징을 분석한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번 인플레이션은 수입물가 상승에 의해 촉발됐으며, 현재까지는 수입물가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6월 기준으로 33%가 넘고 수입물가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율은 73~82%로, 이번 인플레이션이 비용인상형 인플레이션(cost push inflation)임을 시사한다. 수입물가 중에서도 에너지와 비료, 농산물 등 식품관련 가격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수입물가의 상승에는 해당 상품의 국제가격 상승뿐 아니라 환율 상승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월 평균 기준으로 전체 수입물가 상승의 1/3 내외가 환율 상승에 기인한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수입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폭과 국내 가격상승폭을 비교하면, 대부분은 비용상승률과 가격상승률의 차이가 미미하나, 몇몇 품목은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석유석탄제품은 가격상승률이 비용상승률보다 30%p 이상 높아 양자 간 격차가 가장 크다. 반면 공공부문의 비중이 높은 전력과 가스는 가격상승률이 비용상승률보다 20%p 이상 낮다.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갖는 산업에서 고인플레이션 국면에 비용상승을 크게 상회하는 가격상승이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의 비중이 높아 생산자물가는 수입 에너지가격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수입물가가 모든 품목에서 10% 상승한 대비, 수입 에너지가격만이 상승해 전체 수입물가가 10% 상승한 경우 국내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약 1.5배 크다.


소비자물가도 수입에너지 가격과의 교차상관계수 최대치가 0.75로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이르는 기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고인플레이션 국면은 수입 에너지 가격의 높은 상승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수입 에너지 가격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물가는 수입물가와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고, 최근으로 올수록 상관계수의 크기와 동행성이 모두 높아지는 추이를 보인다. 이는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진 점, 글로벌화·디지털화·금융화의 진전 등으로 충격의 전파속도가 빨라진 점, 금융위기 이후 국제유가를 비롯한 수입물가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때문에 원화 기준 수입물가도 크게 오르고, 수입물가의 국내물가 기여도가 높은 우리나라 물가변동의 특성상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양상은 실제로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하에서 나타난 바 있다.


최근 국제유가 등의 진정 추이, 긴축에 따른 세계경기 후퇴 전망, 전년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돌발변수가 없을 시, 하반기로 갈수록 이번 인플레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인 미래를 전망한다면, 과거 약 30여 년간의 물가안정기에 비해 향후에는 물가불안이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불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주요국의 인구 변화에 따른 글로벌 노동공급 둔화 △G2의 헤게모니 갈등 심화에 따른 GVC 후퇴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비용상승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인플레이션과 같이 수입물가 변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 전통적인 금융정책과 더불어 환율 관리를 위한 정책적 노력도 긴요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역시 금융긴축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기본적 역할 이외에도 대외 금리 차이를 통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부 업종에서 수입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비용상승을 훨씬 초과하는 가격상승의 사례가 관찰된다는 점에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한 인플레 대응 정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에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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