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제조 양산시대 도래, 선진화된 자동화 시스템 구축 必
◇연재순서
1)전시회 총괄평가
2)금속 적층제조 동향
3)적층제조 서비스 동향
4)적층제조 SW 동향
장비 성능 향상 및 가격 하락, AI·소재 개발 통한 다품종 제조 수요 폭발적
韓 어플리케이션 고부가화 및 제조 시스템 스마트화 중심 미래 전략 세워야

지난 3월17일부터 19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TCT ASIA 2026’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적층제조(3D프린팅) 전문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첨단 제조기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5만5,000㎡가 넘는 전시장에 55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4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운집한 이번 전시회에, 신소재경제와 3D프린팅연구조합이 구성한 참관단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산업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과 산업의 맥락을 짚어내는 전문 언론의 시선이 교차한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목격한 가장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단연 ‘폴리머 시장의 폭발적인 대중화’와 ‘적층제조 서비스 산업의 실질적인 양산 돌입’이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과 ‘양산형’ 제조 서비스의 부상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의 최신 지표는 현장의 열기를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적층제조 시장은 203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15~20% 수준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국가적 육성 전략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며 산업 적용 분야를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 글로벌 적층제조 시장 전망
이 과정에서 산업 생태계의 무게 중심은 단순한 ‘장비 판매, 시제품 제작’에서 ‘제조 서비스 및 파트 대량 양산’으로 확실히 이동했다.
중국의 금속 적층제조 선도기업 BLT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BLT는 자사의 금속 적층제조 서비스를 활용해 글로벌 IT 대기업 애플의 스마트워치 시리즈에 탑재되는 티타늄 프레임을 대량 생산하여 납품하고 있다.
이는 적층제조가 단순한 시제품 제작이라는 과거의 꼬리표를 떼고, 수백만 대가 팔리는 글로벌 프리미엄 소비재의 핵심 양산 공정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 애플은 자사의 제품에 적층제조 기술을 적용해 소재 사용량을 절감했다고 홍보하고 있다.(출처:Apple Newsroom) ■FDM 생태계의 팽창, AI가 허문 진입 장벽과 B2C로의 확장
폴리머(비금속) 전시관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고속 FDM 장비의 전 세계적 보급이었다. 뱀부랩을 필두로 한 기업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대중의 진입 장벽을 완전히 허물었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보급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연질 소재 등 다채로운 폴리머 소재 라인업의 확장을 불러왔고, 소형 굿즈나 커스텀 조명 등 다품종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져 나왔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웨어 브랜드의 선도적인 도입에 발맞추어, 신발 중창 등에 쓰이는 고탄성 폴리머(TPU, PEBA 등) 출력 솔루션도 전면에 등장했다.
특히 전시장 내에 틱톡커를 상주시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중국 특유의 마케팅은 폴리머 적층제조가 완벽한 B2C 소비재 양산 단계로 진입했음을 강렬하게 시사했다.
▲ 수십가지 컬러의 다양한 FDM 소재, 굿즈 및 신발제품
여기에 3D프린팅 대중화의 가장 큰 병목이었던 ‘모델링의 어려움’은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획기적으로 해소되고 있었다. 프롬프트나 2D 이미지 기반의 Text-to-3D 플랫폼들이 대거 등장하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폭발적인 제조 수요를 예고했다.
또한, 세일너 부스에서 선보인 포토메트릭 컬러 스캐너와 연계된 개인 맞춤형 안경 적층제조 솔루션은 풀컬러 기술이 하이엔드 웨어러블 시장에서 어떻게 개인화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였다.
▲ AI 기반 3D모델링 플랫폼(Hitem3d)과 WJP방식의 맞춤형 안경제품 AI 모델링의 부상과 보급형 장비의 팽창은 전 세계적으로 롱테일 형태의 거대한 다품종 제조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적층제조 경험치가 높아질수록 역설적으로 보급형 장비로는 결코 충족시킬 수 없는 고해상도, 매끄러운 표면 조도, 대형 출력물에 대한 하이엔드 시장의 갈증은 더욱 커진다.
전 세계 산업용 SLA 적층제조 장비 공급을 주도하는 유니온테크가 중국 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 하이엔드 시장의 거대한 수요를 방증한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적층제조 팩토리를 운영하는 글룩의 SLA 폴리머 적층제조 서비스 전략은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서비스 시장이 질적으로 고도화되는 현재, 글룩도 범용 보급형 공정과의 퀄리티 격차를 명확히 벌려나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정교한 디테일과 완벽한 도색이 생명인 하이엔드 아트 에디션 양산부터 극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산업용 부품 제작까지, 글룩은 최상의 결과물을 보장하는 프로페셔널 제조 솔루션으로서 프리미엄 포지션을 굳건히 다져나가고 있다.
▲ 글룩은 국내 최대 규모 적층제조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K-적층제조가 공략해야 할 미래 방향성: 고부가가치 창출과 스마트 팩토리
그렇다면 거대한 자본과 내수 시장, 압도적인 하드웨어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 등 거대 국가들 틈에서, 한국 적층제조 산업은 어떤 생존 전략과 미래 방향성을 가져야 할까?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한 해답은 단순한 장비나 출력 단가 경쟁이 아닌, 어플리케이션의 고부가가치화와 제조 시스템의 스마트화에 있다.
첫째, 한국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분야와 결합한 특화형 하이엔드 맞춤 양산에 집중해야 한다. 범용 플라스틱 부품 제조를 넘어, 초정밀 의료·덴탈 기기, 우주항공 및 반도체 장비 부품 등 품질 타협이 불가능한 틈새 고부가가치 시장을 타겟팅해야 한다.
둘째, 온디맨드 공정 자동화 역량의 고도화다. 이번 전시에서도 단순 장비를 넘어 출력, 세척, 경화 등 후처리와 모니터링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자동화 적층제조 시스템이 생산라인용으로 대거 소개됐다.
폭발적으로 유입되는 크리에이터 및 B2B 제조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파편화된 주문을 하나의 관제탑으로 중앙화해야 한다. AI 기반의 적층제조 출력 설정부터 도색 등 후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자동화된 표준 견적 체계와 워크플로우를 확립하는 적층제조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TCT ASIA 2026은 적층제조가 특정 마니아의 전유물을 넘어,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파괴적인 제조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다가올 글로벌 적층제조 생태계에서는 차별화된 하이엔드 출력 품질과 공정 자동화가 결합된 스마트 워크플로우를 갖춘 기업만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다.
글룩은 이번 전시회 참관을 통해 얻은 글로벌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선진화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며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적층제조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하이엔드 제조 서비스의 새로운 표준을 앞장서 제시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 TCT 아시아 2026 참관단은 네트워크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