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덴티스트리 선도기업 ㈜그래피(Graphy, 대표 심운섭)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해외시장 진출 및 대규모 생산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덴탈 시장 확대의 분기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래피는 지난 8월25일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했다. 상장이 가능했던 것은 그래피가 독자 개발한 치과용 3D프린팅 레진 소재와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형상기억 기능을 적용한 투명교정장치(Shape Memory Aligner:SMA) 상용화 기술이었다.
SMA는 환자가 투명교정장치를 착용했을 때 체온(약 36.5℃)만으로 최적의 교정력이 발현되고 장치를 탈착하더라도 원래의 모양과 교정력을 복원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기존 투명장치는 열성형 필름을 진공으로 압착해 생산하지만 그래피는 3D프린팅 기반 직접 출력 방식으로 공정을 줄였으며 열성형 방식 대비 더욱 정밀하고 예측 가능한 치아이동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어서 글로벌 디지털 덴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그래피의 SMA는 20만건 이상의 임상 적용을 통해 기존 교정장치 대비 정밀도와 지속력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학술지 ‘Polymer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SMA는 열성형 장치 대비 약 2배의 교정력 지속시간을 확보했으며, 3차원 치아이동의 정확도 또한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그래피의 기술력은 임상 현장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 교정 권위자인 미국의 라빈드라 난다 교수, 일본의 캔지 오지마 교수 등은 그래피의 장치를 직접 사용한 뒤 자발적으로 학회 발표와 논문을 통해 해당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그래피는 핵심 소재인 올리고머를 자체 합성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비와 하드웨어까지 직접 개발하고 있다. 3D프린터, 질소 경화기, 세척기, 자동화 로봇 시스템 등 그래피의 인하우스 시스템은 병원과 기공소에서 교정장치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이다. 이러한 토털 솔루션을 통해 원가 절감과 품질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고 업계에 새로운 디지털 덴탈 생태계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교정 시장 진출 본격화
그래피는 이번 상장을 앞두고 독보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 등을 통해 업계와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미 세계 100여개국, 150개 유통회사에 수출하고 있는 그래피는 단순한 교정 장치 기업이 아닌, 글로벌 차세대 첨단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차세대 디지털 덴탈 소재 연구개발 △대규모 생산 인프라 확충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주요 글로벌 교정 시장에서의 임상 적용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 맞춰 사업 전략도 차별화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시장은 장비와 소재를 함께 공급하는 인하우스 모델을 채택했고, 진료 중심의 미국 시장은 교정장치 완제품을 공급받는 구조를 선호하는 만큼, 현지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섰다. 유럽 시장은 인하우스와 OEM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에 나섰다.
그래피는 글로벌 얼라이너 시장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8월29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EAS(European Aligner Society) North American Forum에 참석한다. EAS는 투명교정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 포럼으로, 이번 포럼은 미국 내에서 얼라이너 치료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첫 번째 독립 학술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래피는 이번 행사에서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SMA)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SMA 기술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피 심운섭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그래피가 세계 시장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와 디지털 덴탈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