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보랩이 `카본코리아 2025`에서 선보인 인조흑연 분말(左) 및 대형 블록(中)과 이를 가공해 제작한 이차전지 음극재 열처리용 트레이(右)흑연블록 전문기업 ㈜카보랩(대표 김우석)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대형 인조흑연블록과 탄소복합재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국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카보랩(CARBOLAB)은 지난 11월 19~21일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카본코리아 2025’에서 자사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업계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천시에 본사를 둔 카보랩은 인조흑연블록과 기능성 탄소복합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반도체용 실리콘 용해로 부품, 흑연 폐스크랩을 활용한 등방성 벌크흑연, 이차전지용 탄소복합재 등 핵심 제품을 소개했다.
인조흑연블록은 피치 또는 석유 코크스와 바인더를 혼합해 성형 후 탄화·함침·재탄화 과정을 거쳐 흑연화한 합성소재로, 내열성과 화학적 안정성이 높아 반도체, 2차전지, 철강 등 고온 공정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이번 전시에서 카보랩은 가로·세로·높이 300mm 규모의 대형 인조흑연블록을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제품일수록 가공 효율과 단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기존에는 소형화로 인해 상용화가 어려웠지만, 이번 제품은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보랩은 이미 이차전지 음극재 열처리용 트레이와 수소환원제철 고속전기로용 흑연전극 납품 및 시험 완료 사례를 확보했다. 국내 시장에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흑연블록을 국산화함으로써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회사는 앞으로 이보다 더 대형 블록 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다.
카보랩의 경쟁력은 정교한 제조 공정에 있다. 원재료 입도, 바인더 비율, 성형 조건 등 공정 단계마다 최적화된 기술을 적용해 고온에서도 균열이나 변형 없이 안정적인 흑연블록을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는 고신뢰성 산업용 소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한다.
카보랩은 이러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 2020년 산업부 장관 표창과 2024년 한국탄소학회 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보랩 관계자는 “국내에서 고온·고신뢰성 산업용 흑연 소재 및 부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기술 공개를 통해 국산화 제품 확대와 산업용 탄소 소재 시장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