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리 제련 업체들의 황산 처리 문제가 구리 가격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제련업체들이 구리 제련 과정 중에 생기는 황산에 처리 능력이 부족해 구리 생산을 줄이고 향후 수개월 동안 구리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LME에서는 중국의 구리 수립 증가로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구리가격이 13일 9주래 최고치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LME 구리 3개월물은 24달러 오른 톤당 7,275달러에 마감됐는데, 장중한때 7,354.75달러까지 오르며 6월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산은 구리와 아연 정광(concentrate) 제조 과정 중에 나오는데, 제련업체들은 대규모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인해서 황산을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비료 제조에 사용된 황산의 8,400만톤의 3분의 1 가까이가 구리 제련 작업 중에 나왔고, 중국은 올해 연간 구리 제련 능력을 62만톤 더 늘림으로써 황산 생산 능력도 약 220만톤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에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축소와 과잉생산으로 인해서 황산의 공급과잉이 유발됐고, 그 결과 올해 들어 수요가 풍부한 산둥 지역 등에서조차 황산 가격은 최소 25% 하락하며 톤당 140∼160위안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보공급회사인 선시어스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벤 웬웬은 “연말 소비가 정점에 이를 때까지 황산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간수성에서 일한다는 익명을 요구한 한 구리 제련업체의 매니저는 “황산을 수거해가는 곳들에게 톤당 100위안 이상을 지불해줄 용의가 있지만 그런 곳들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며 “황산 생산이 제련업체들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그것의 생산량을 줄여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중국 제련업체들에게 황산 처리 문제는 계속돼 왔다.
지난 2008년 초에도 눈폭풍으로 인해서 중국 내 많은 지역들의 도로가 파손되고 선적이 지연되면서 연간 250만톤이 넘는 황산을 추출할 수 있는 중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쟝시 코퍼(Jiangxi Copper)가 구리 감산 조치에 돌입한 바 있다.
올해는 경기 둔화에 과잉생산 문제까지 겹치면서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한국과 일본 제련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내 많은 제련업체들에게 황산 수출 길도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회사인 안타이케의 구리 수석 애널리스트인 양 창훠는 “제련업체들이 생산된 황산을 팔지 못할 경우 (구리 등) 정광 제련 작업을 줄일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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