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축산 현장의 온실가스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차량이동형 온실가스 측정 장치’를 개발했다.
가축분뇨 등 축산 현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측정 시간과 기온에 따라 변화가 심해 연중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그 동안에는 현장의 공기 시료를 채취한 뒤 실험실로 옮겨서 분석하느라 시료의 양과 운송 시간 등 제약이 많았다.
또, 실제 배출량을 산정하는 것보다 계산식에 의존함으로써 검증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측정 장치는 야영차량 형태로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하며, 한 곳에 머물며 장기간 측정하는 연구의 근거지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차량 안에는 가스크로마토그래피와 미량가스분석기 등 시료분석 장치가 설치돼 있다.
가스크로마토그래피(GC)는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표본 당 20분 안에 분석한다. 수동 분석은 물론 가스를 빨아들이는 관을 이용해 연속으로 자동분석도 가능하다.
미량가스분석기(TGA)는 연속 측정 시, 1초에 10회 이상 분석할 수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온실가스 배출 유형을 연구할 수 있다.
두 분석기를 동시에 이용해 측정하면 축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수치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통해 분석된 자료들을 연구실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0% 감축 목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원과 배출량을 분석·측정해 현실에 맞는 국가고유 배출계수를 개발하고 국제사회에 공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산부문 온실가스 국가고유 배출계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활동 자료가 필요하다.
이 장치는 시설과 기술이 부족해 온실가스 측정이 어려운 지방자치단체나 농가 등에서도 자료를 수집할 수 있어 유용하고 품질 좋은 활동 자료를 모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장에서 바로 결과값을 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재환 영양생리팀장은 “이 온실가스 측정 장치로 축산분야 국가 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개발해 기후변화 선진국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