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제조업이 국내 연구진의 ICT를 접목한 기술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사이버 물리시스템(CPS)을 이용, 사전 수립된 생산계획에 따라 획일적으로 만들어지는 기존 제품 생산 공정을 탈피해, 소규모 생산 모듈 단위의 상호 연동을 통해 고객 개개인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 생산이 가능케 되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CPS(Cyber Physical System)란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통합 시스템으로 사물들이 서로 소통하며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 제조, 차세대 자동차, 차세대 국방,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교통 등 응용범위도 광범위 하다.
ETRI는 지난 2012년, CPS 기술을 개발, 국방무기체계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게 하는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함정(艦艇)이나 전차 등에 탑재된 감시정찰, 지휘통제, 타격무기체계 등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본 기술은 현재 국방관련 업체에 기술이전 되어 상용화되었다.
ETRI는 현재 ICT+제조업 융합을 지원할 수 있는 표준화 프레임워크 및 참조 모델 개발을 연구 중이다. 본 기술 개발을 통해 ICT 기술들을 제조업에 적용해 제품, 제조공정, 생산, 공장 및 제조 생태계를 지능화하고 ICT+제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기반 모델 및 표준화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람이 직접 기기를 제어하던 기존 제조 방식에서 탈피, SW중심으로 자동화, 지능화 기술을 융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ICT 기반의 제조업은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른 개인 맞춤형 자동차 시대의 개화(開花)도 예상된다. 그동안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에 맞춘 차량의 제작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대규모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어려웠으나 CPS를 이용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자동차의 색깔, 일부 마감재 선택에서 벗어나 자동차의 차체, 엔진, 시트 등 핵심적인 부분까지 고객이 설계에 참여하고 개인 취향에 맞는 자동차의 개발 제작이 가능케 된다.또한 개인의 피부 상태 및 취향에 맞는 개인맞춤형 화장품도 가능해진다.
CPS는 우리 생활을 ‘1인 1품 시대’인 개별 소비자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생산 기술 및 생산 라인을 구축, 개인화된 나만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대량 개인화(Mass Customization) 생산 방식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연구진은 3년 후 기반기술을 완성해 제조업 자동화 설비 및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업체 등에 기술이전, 상용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ETRI는 개발 성과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상호운용성, ICT-제 조업 융합 실현을 위한 참조 모델 등에 대한 표준을 개발하여 국제표준화기구인 ISO, IEC, JTC1 등에 기고 및 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ETRI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부 임채덕 부장은“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내 제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번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추진되고 있는 ICT+제조 융합 기술 개발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에 따르면 ICT+제조업 관련 시장은 매년 6.8%의 성장을 보여 오는 2022년경에는 약 2,350억불의 직접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