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착용형 로봇에 대한 특허출원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인간과 로봇이 하나로 융합되는 엑소 수트(Exo Suit, 착용형 외골격 로봇)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은 지난 2009년 3건에서 2010년 이후로 급격히 증가해 최근 2년간 연 평균 40건 이상이 출원됐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몸 외부에 골격 형태로 착용되어 작동하는 장치를 의미하는 ‘엑소(Exo)’와, 옷을 의미하는 ‘수트(Suit)’의 합성어인 엑소 수트는 착용형 로봇, 외골격 로봇, 엑소 스켈레톤(Exo Skeleton), 웨어러블(Wearable) 로봇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사용자의 몸에 착용되어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근력을 증강시키거나, 작업동작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산업현장, 구조작업, 군사, 재활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특허출원도 활발하다. 2007년 5건, 2008년 3건에 불과하던 국내 특허 출원은 2010년 11건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27건으로 상승하며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40건, 44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이다.
특허 출원은 대기업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43%(100건), 대학 21%(48건), 연구기관 15%(35건), 중견·중소기업 15%(34건), 개인 4%(10건) 순 이다.
또한 다출원 기업(기관)으로는 현대자동차가 41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뒤는 대우조선해양이 27건, 국방과학연구소가 21건 순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이러한 엑소 수트 관련 특허출원이 최근까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일본 사이버다인(Cyberdyne)社의 HAL(Hybrid Assistive Limb), 미국 록히드 마틴社의 HULC(Human Universal Load Carrier) 등 해외기업의 가시적인 성공이 국내기업과 연구기관의 R&D 및 기술개발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나광표 특허청 로봇자동화심사과장은 “엑소 수트는 로봇의 동작 제어를 사용자인 인간에게 맡겨 로봇 제어의 연산 부담을 크게 줄이는 매우 효율적인 인간-로봇 융합 기술인데,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므로, 해외 선발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국내업체들의 핵심기술 확보와 조기 권리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특허청은 국내업체들의 특허 창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특허권과 연계한 로봇기술의 연구개발 전략수립(IP-R&D)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종 국내 로봇경진대회 지원을 통해 로봇 꿈나무 육성도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