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계식 부품들이 전자장비로 바뀌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술 특허출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최동규)에 따르면 르네사스,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프리스케일, NXP 등 차량용 반도체 상위 5개사의 국내 특허출원은 2010년 68건에 불과했으나 2014년 138건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8월까지의 출원건은 벌써 연간 출원수와 비슷한 122건에 달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의 각종 센서나 제어장치, 구동장치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말하는데, PC나 휴대폰 등의 소비자용 반도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현재 자동차 1대에는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등 200여개 이상의 반도체가 탑재되고 있으며, 무인자동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에는 더 많은 수의 반도체가 사용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중 가장 많이 출원된 분야는 전자 제어에 주로 사용되는 집적회로(IC)로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력·디스크리트 소자나 센서 분야 출원도 2000년대 초반 각각 8%와 6%를 차지하던 것이 최근 5년간 27%와 12%를 차지할 정도로 부쩍 늘었다. 이는 배터리의 효율적인 전력 제어가 필수적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 기술과,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활용하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활발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10% 성장한 290억달러(약 32조원)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400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인 IC 인사이츠(IC Insights) 역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10.8%로 예상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허청 장현숙 반도체심사과장은 “향후 자동차에서 전자 부품의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 역시 증가할 것” 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기술과 자동차 제조 산업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량용 반도체에 관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