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투자와 연구원 채용을 크게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박용현)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국내기업의 ‘2011년도 연구개발 투자 및 연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전년대비 12.5% 증가한 37조6,416억원을 투자하고, 3만2,526명의 연구원을 신규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R&D투자 증가율은 2006년(14.5%) 이래 최대 증가실적으로서 지난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기업의 R&D투자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산기협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하에서 국내기업들이 선진기업 추격자가 아닌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나서기 위해 신성장동력사업 등에 대한 R&D투자 확대를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유형별로는 대기업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28조328억원을, 중소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11.9% 증가한 9조6,088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기업규모와 무관하게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R&D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기업들은 올해 3만2,526명의 연구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연구원 수의 14.3%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유형별로는 대기업이 전체 채용규모의 40.7%인 1만3,233명을, 중소기업은 59.3%인 1만9,293명을 각각 채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해 최초로 대기업의 연구원 수를 넘어선 중소기업의 연구원 수 격차 또한 확대될 전망이다.
산기협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연구개발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불확실성 증가와 우수인재 부족,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R&D투자 활성화는 지속적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 확보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정부의 연구개발 재원 투입 확대, 제도마련, 창의적 인재 양성 등 적극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올해 국내기업 연구개발 최고경영자의 주요 관심사는 우수한 인재의 확보육성 및 관리에, 미국기업은 비즈니스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업들은 R&D활동 저해요인으로 기술개발 불확실성 증가(47.8%)와 우수 연구인력 부족(47.6%)을 가장 많이 지적했으며 특히 중소기업은 기술개발 비용의 증가와 연구개발 자금의 부족 등 R&D투자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