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흑연의 일종인 등방성 흑연을 생산하는 일본기업 이비덴 그라파이트 코리아(IGK)가 포항에 생산시설을 마련한다.
IGK는 2일 포항 부품소재전용단지에서 박승호 포항시장, 이와타 요시후미 이비덴 회장,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글로벌기업 이비덴(주)이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하는 포항 공장은 흥해읍 죽천리 영일만 제1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포항 부품소재전용단지 제5블럭 10만0,475㎡ 공장부지에 건립돼 내년 1월 준공을 마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된다.
IGK는 포항 공장에서 흔히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소재인 등방성 흑연(그라파이트)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게 된다. 회사는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매출이 800~1,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등방성 흑연 제조시설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국내 기업들도 연간 800억원규모의 수입대체 효과와 태양전지, 반도체 등 관련 부품의 핵심기술 이전 효과도 클 전망이다.
이와타 요시후미 회장은 “포항은 입지여건이나 산업기반 시설도 우수하지만 한국의 다른 어느 곳보다도 열정적이어서 포항에 투자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겨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승호 시장은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중견기업인 이비덴이 포항에 들어오게 되면서 다른 일본기업들도 새로운 투자처로 포항을 주목하게 됐다”며 “지난 3월에는 일본의 토카이 카본이 포스코켐텍과 합작하여 MOU를 체결하고 그 외에도 다른 일본기업들의 입주문의가 잇따르는 등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등방성 흑연은 무게는 가볍고 강도가 뛰어나 반도체, 원자로 등 첨단산업과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산업에 적용되는 필수 부품소재다. 이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국내에서는 가공기술이 발달해 있으나 원재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수요량은 월 300톤으로 이중 25%를 이비덴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포스코켐텍이 일본 토카이카본과 합작을 통해 연간 4,000톤규모의 등방성 흑연 생산설비를 갖춰 2014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