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경제의 향후 전망과 한국기업의 중국 비즈니스 전략 등을 다룬 특별강연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서울대 중국연구소장을 지낸 이근 교수는 최근 인천테크노파크에서 마련한 글로벌CEO과정에서 ‘베이징 컨센서스에서 중진국 함정으로:중국의 도전과 한국의 대응’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실시했다.
이 교수는 강연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최고급제품(high end)과 저가제품(low end)으로 구분되는 시장에서 최고급제품 쪽에만 안주하는 전략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기업이 치열한 저가시장 경쟁에서 엄청난 규모우위를 통해 대량이윤 거두고 이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면서 빠른 속도로 최고급제품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중국 내 시장변화에 따른 것이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은 하이와 로우엔드의 이분법적인 시장에서 벗어나 두 시장을 적절히 흔들어 섞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며 “현대자동차의 경우 소형차 시장(로우엔드)부터 중국기업보다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기업에 부품, 엔진 등을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2008년 4월 북경현대 2공장 준공과 함께 아반떼 HD를 중국 실정에 맞게 개조한 첫 현지 전략형 모델 ‘위에둥’을 출시해 지난 3월까지 51개월 동안 한달 평균 1만5,578대씩 모두 79만4,50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근 교수는 “중국은 초고속 경제성장과 거대한 내수시장 형성으로 서구식 발전모델이 아닌 중국 특색의 국가건설을 주장하는 베이징 컨센서스를 추구하는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며 “앞으로 소득분배 등 정치·경제적 당면위기를 잘 관리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