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산업이 엔저 등 어려운 수출 환경 속에서도 1분기 수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우리나라 수출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가 12일 발표한 ‘2013년 1분기 소재부품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23% 상승한 636억달러를, 수입은 전년동기비 1.2% 상승한 404억달러를 기록해 23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소재부품 무역흑자는 8분기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같은 소재부품산업의 수출증가율(5.23%)은 전산업이 0.5% 상승한 것에 비해 월등히 높아 소재부품산업이 우리나라 수출회복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소재부품 무역흑자 900억달러를 돌파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재부품 무역흑자 규모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회복세에 힘입어 부품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424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전자부품은 출시를 앞둔 갤럭시S4의 부품수급 본격화와 D램 및 낸드 단가 상승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13.1% 상승한 19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송기계부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 현대자동차의 중국과 브라질 공장에서의 생산으로 인해 6.1% 늘어난 7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기계부품은 15.4% 늘어난 57억6,000달러를 달성했는데 이는 중동 등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전기공급 및 전기장비 부품의 수출호조에 따른 것이다.
반면 소재 수출은 수요산업이 회복되지 않아 비금속광물제품(판유리)을 제외하고 수출이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한 212억달러로 집계됐다.
화합물 및 화학제품의 경우 현대오일뱅크가 80만톤의 파라자일렌(PX) 생산을 본격 개시함에 따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난 110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비금속광물 제품은 스마트폰 등 LCD패널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유리 수출이 늘어나며 57.4% 증가한 3억7,000만달러를 달성했다.
1차금속은 수출물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시황 악화에 따른 단가하락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으로 인해 14.9% 줄어든 6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은 1.7% 하락한 2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계설비 등 수요산업의 회복이 부진해 기계장비용 플라스틱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무역흑자를 보인 가운데 對일본 수입의존도와 對중국 수출집중도 완화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對중국 소재부품 무역흑자는 107억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5억8,000만달러가 상승했으며, 3분기 연속으로 무역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對일본 소재부품 무역수지는 53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위축과 엔저에 따른 수입단가 하락 등에 따라 적자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부국인 중동과의 교역은 플랜트 설비 확충 등에 따라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 해외시장에서 엔저·원고 등에 따른 중국, 일본 등과의 경쟁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정부는 ‘시장 선도자’로의 도약을 위한 핵심 소재부품 개발 등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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