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태양광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폴리실리콘 증설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OCI는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 병목구간을 없애 생산효율을 높이는 것)을 통해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생산캐파를 1만톤 늘리기로 한 계획을 잠정 연기한다고 21일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총 1,165억원을 투입해 올해 9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증설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OCI는 군산 4공장(연산 2만톤), 새만금 5공장(연산 2만4,000톤) 건설을 이미 보류한바 있어 모든 증설계획이 미뤄지게 됨에 따라 현재 생산캐파인 연산 4만2천톤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현재 태양광산업이 유럽 재정위기와 공급과잉으로 침체를 겪고 있고 폴리실리콘 가격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늘어나고 있는데도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가 기피되면서 태양광 업체들의 재무사정도 악화되고 있다.
이는 OCI가 세계적인 폴리실리콘 메이커로 도약하는데 큰 기여를 한 ‘디보틀네킹’ 마저 포기한데서 알 수 있다. 디보틀네킹은 증설 투자비가 kg당 10달러 수준으로 신설에 kg 당 투자비가 70달러가 들어가는 것과 비교했을 때 투자비가 대폭 줄어든다.
폴리실리콘 증설 계획이 전면 보류된 것은 태양광에너지, 열병합발전 등을 통해 세계적인 발전사로 거듭난다는 회사의 중장기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OCI가 최근 발표한 2분기 IR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폴리실리콘의 매출 비중을 2012년 27%에서 2017년 25%로 줄이고 전력발전사업을 전체의 2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