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한국 선수단이 출전한 13개 전 종목에 직·간접적인 후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우리 기업들의 동계 스포츠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종목별로 경기단체 지원, 자체 실업팀 운영, 유망주 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계 스포츠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1997년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사로 있으면서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 전반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꿈나무대회 개최, 국제대회 참가 지원, 외국인 코치 영입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장기적인 선수 저변 확대에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2011년 3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을 처음으로 창단해 소속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팀 연고지를 겨울 스포츠 불모지 제주도로 정해 제주도의 동계 스포츠 확산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피겨스케이팅 지원에 적극적이다. 피겨여왕 김연아를 주니어 유망주 시절부터 발굴·지원했다. 더불어 김해진 등 새로운 유망주 육성에도 적극적이며 빙상 연맹의 공식 후원사로서 각종 대회의 개최 및 후원 등을 통해 빙상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대인 20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썰매 종목, 올림픽에 최초로 출전하는 컬링에도 기업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후원계약을 맺고 2018년까지 훈련비 및 썰매 구입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덕분에 국가대표팀은 5년 이상 된 썰매를 빌려 탔던 시절에서 벗어나 해외훈련도 하면서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전 종목 출전한다.
롯데백화점도 썰매 종목 후원에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9일 루지 국가대표팀을 초청해 ‘소치 동계올림픽’ 출정식 및 메달기원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지원한 바 있다. 루지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전 종목 출전자격을 얻었으며, 팀 계주에서 메달 획득이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는 컬링 강국 도약을 지원한다. 신세계는 대한컬링경기연맹에 2018년까지 100억원 상당의 후원을 약속했다. 지난해에는 ‘제1회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를 개최했다. 컬링은 이번 올림픽 여자 부분에 국가대표 5명이 최초로 출전한다.
CJ는 대한스키협회 설립 이후 최초의 기업 후원사이고 유망 선수에 대한 후원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한국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김호준(스노보드 하프파이프)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5위에 입상한 최재우(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등 유망주에게 2015년까지 후원금과 용품 등을 지원한다. 두 선수는 이에 힘입어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발전의 주역 한라는 아이스하키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핀란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라는 21년째 운영 중인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의 소속 선수들을 아이스하키 강국 핀란드의 2부리그 팀 ‘키에코 완타’와 ‘HCK’에 임대로 보내 선진기술 습득을 지원했다. 비용은 한라가 모두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2월에는 아예 ‘키에코 완타’ 지분의 53%를 인수해 유망주 파견·육성의 ‘베이스캠프’로 삼기로 했다.
오승훈 태릉선수촌 훈련기획팀장은 “기업들의 다양한 지원 덕분에 겨울 스포츠도 이제 한 종목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통해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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