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원장 임용택)이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러시아로 수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기계연구원은 러시아 연방 지역발전위원회 파블로프 보리스 페트로비치(Pavlov Boris Petrovich, 이하 파블로프) 위원장 일행이 지난 15일 내한해 인천공항에 준공돼 시험운전 중인 기계연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시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17일에는 기계연 연구원 본원을 방문해 러시아 연방 지역발전위원회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기술 등의 상용화와 연구협력, 인력·정보 교류 등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양 기관은 러시아 연방 내 주요 지역 및 교통 담당 기관과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비롯해 동력 및 소각로 관련 에너지·환경 기술 등 기계기술 분야의 포괄적 연구개발, 기술이전 협력과 우수 인력·정보 교류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계연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계획도시에 예정된 약 18km 자기부상열차 구간에 대해 레닌그라드 주정부와 기술이전 논의를 해왔다. 올해 1월에는 연구진이 러시아 현지에서 기술이전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교통대를 방문해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자기부상열차 도입 추진을 위한 5자 업무 협약(기계연, 레닌그라드 주정부, 현대로템, 내셔널 스피드웨이, 고든 아틀란틱)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자기부상열차 수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블로프 위원장은 “자기부상열차의 저소음, 저진동, 무분진의 친환경성과 전자동 무인 운전 시스템 등의 기술적 경쟁력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소치, 북 카프카스, 타타르스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의 도시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용택 기계연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도로 중심의 교통체계에서 녹색 교통인 철도, 특히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 주목받고 있다”며,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과 레닌그라드주 등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국과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