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3D프린터 수출, 인증 체계 선행돼야 가능”
“3D프린팅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품 인증에 대한 관련 제도가 선행적으로 정비돼야 합니다. 시스템 인증에 대한 명확한 제도 정비 없이는 아무리 좋은 3D프린터를 만들어도 해외에 단 한 대도 수출할 수 없습니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주승환 센트롤 부회장은 3D프린팅 산업의 발전을 위한 시스템 인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주승환 부회장은 “최근 센트롤 경영진을 센트롤의 금속 3D프린터를 해외에 팔기 위해서 미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우리는 항공업계 최고 기업들의 경영진과 미팅을 진행했고, 항공용 부품 제작에 센트롤의 금속 3D 프린터 사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업계의 경영진은 센트롤의 금속 3D프린터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지만 센트롤의 금속 3D 프린터로 제작한 제품이 과연 항공용 부품에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성에 대한 조건들을 충족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며 “결국 한 대도 팔 수 없었는데 이는 센트롤의 제품이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센트롤의 금속 3D프린터가 어느 정도의 기준을 충족하는지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주승환 부회장은 “GE 등이 센트롤의 제품을 구입해 제품 개발에 사용할 부품은 하나 두 개 만들고 끝날 부품이 아니라 현재 항공기에 사용될 부품으로 수백에서 수천개의 부품을 생산해야 한다. 그 부품에는 항공기의 성능과 안전을 좌우할 고유의 물성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 단계에서는 우리나라 금속 3D프린터로 생산한 제품에 대한 물성을 확인하고 인증할 방법이 없다. 결국 우리가 업체를 찾아가서 금속 3D프린터로 형체를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구입자들이 기계를 사가도 원하는 부품을 만들기 위해 운영할 시스템이 없는 구조다. 결론은 지금의 상태로는 해외 수출은 불가하다”고 언급했다.
제품 좋아도 검증할 방법 없어 수출 문턱 좌절
항공용 3D 부품 시장 무한, 선점 노력 할 것
이어 “금속 3D 프린터를 만들고 수출을 이뤄내려면 인증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출력물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고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는 항공 안전 표준 등 KS 또는 단체 표준 등 국가표준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증 시스템, 검증 시스템을 만들고 기술적 테스트, 인증 테스트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법적인 정비와 산업을 이끌고 갈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품이 팔릴 수 있는 배경을 만들고 인프라를 정비해 연구의 방향을 현실적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레이저·NC 등 공작기계 관련 업체들과도 함께 교류하고 자동차 부품 회사들과도 교류해 관련 솔루션을 확보하고 수요창출을 이뤄낼 솔루션 센터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시장이 초창기라 산업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없고 방향성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개척자라는 정신으로 관련 시장 개화를 준비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승환 부회장은 “현재 센트롤은 항공 부품과 관련해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의료 부품과 관련해서는 서울대학교 병원, 금형 부품과 관련해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협력해 나가고 있다”며 주력해야 될 시장으로는 항공 부품 분야를 꼽았다.
“지금 글로벌 항공 부품 시장은 6조 달러대로 조선 부품 시장의 8배로 추산되고 있다”며 “센트롤은 항공 부품 제작용 금속 3D 프린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미국 방문도 단순히 미국 항공 업체에 기계 몇 대를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장을 열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방문한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실질적으로 항공 부품 시장에서 금속 3D 프린터를 사용할 업체들의 요구 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들과 상담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분석해 우리나라 3D 프린팅 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정부와 각 기관에 전달하고 강연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주승환 부회장은 “최근 에어버스 A380, 유로파이터 등 항공기들에 3D프린터로 제작한 부품들이 사용됐다. 분명 항공 부품 시장에서의 금속 3D프린터를 이용할 시대는 열릴 것으로 본다”며 “센트롤은 시장 개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해 항공 부품 시장에서 금속 3D 프린팅 시장이 열리면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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