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의 기술을 이전받은 국내 업체가 국방, 중공업 분야 등에서 부품 검사에 사용되는 비파괴검사장비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은 원자력연구원 방사선기기연구부 이병철 박사팀이 개발한 선형전자가속기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알티엑스(대표 류시영)가 최근 미사일 고에너지 X선 비파괴검사장비인 ‘LAROEN’을 개발하고 군수사령부에 납품·설치를 완료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LAROEN’은 고에너지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선형전자가속기로, 전자를 높은 에너지로 가속시켜 얻은 방사선을 검사대상에 투과해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강철판 380mm를 투과해 검사할 수 있으며 미사일 개발 및 검사 과정에서 1mm 이하의 정밀한 투과영상을 얻을 수 있어 유도무기 타격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상용화한 미사일검사용 장비의 경우 전략물자수출통제품목으로 분류되어있어 수입을 통한 국내 도입이 불가능했던 실정으로, 국산 상용화를 계기로 유도무기 생산과 정비의 어려움을 해결해 군의 전력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 국내 산업 및 의료 분야 선형전자가속기는 200여대로 모두 수입품이다보니 부품 조달, 유지 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실시간 유지보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선형전자가속기는 공·항만의 수화물 검색, 대형 구조물 검사, 환경복원, 멸균처리, 반도체 처리, 방사선치료기 등 대테러보안, 환경, 의료 및 전자산업 분야 등 미래 신성장 산업의 핵심적인 장비로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류시영 알티엑스 대표는 “첨단 비파괴검사기 및 방사선치료기에 적용하기 위한 선형전자가속기 소량·경량화 협력 연구를 진행하는 등 기술이전 이후에도 연구진과 꾸준히 관련 연구 및 상용화 추진에 협업해왔다”며 “연구기관과의 협력,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국내 방사선 기기 분야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