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소(소장 김해두)가 세계 최대 풍력시장인 중국으로부터 대형 풍력발전기에 탑재되는 블레이드의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국제인증시험을 국내 최초로 수주해 관련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재료연구소는 중국내 1위 풍력 블레이드 제조업체인 시노마社와의 국제인증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시험 블레이드는 길이 60미터급의 초대형 블레이드이다. 시노마社는 제품신뢰성 확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블레이드시험 기술을 보유한 재료연구소에 이번 국제인증시험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블레이드는 세계 풍력발전기시장의 10%를 점유하며 세계 2위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한 골드윈드社의 신제품에 장착될 예정이다.
재료연구소는 독자 개발한 ‘복합재 풍력 블레이드 이축피로 시험기술’로 인증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실제 상황에 가깝도록 상하좌우 두 방향의 하중을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시험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기술 수준 및 장비, 운영 실적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과 동등하거나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대형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의 피로시험이 가능한 국제공인성능검사기관은 전 세계에 10여 곳에 불과하다. 또한 4개월 이상 걸리는 긴 시험기간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수요 대비 시험시설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초대형 블레이드는 수송 문제로 인해 개발일정에 맞춰 시험을 완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번 시노마社의 국제인증시험 계약 체결을 통해 재료연구소는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풍력발전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으로부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침체된 국내 풍력산업도 최근 두산중공업이 한국전력공사와 해외 풍력발전 시장 공동개발 진출에 대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부활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재료연구소의 국제인증시험 수주가 분위기를 형성할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재료연구소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장 이학구 박사는 “중국 풍력시장 내 1위 블레이드 제조업체인 시노마社와의 국제인증시험 계약 체결은 중국의 블레이드 인증시험 신뢰도를 보완해주는 한편, 침체된 국내의 블레이드 소재부품산업의 활로를 개척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