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이 항공기 등 부품 제조 능력 확대를 위해 금속 3D프린팅 기업 2곳을 인수했다. 3D프린팅 기술을 양산공정에 적용하기 위해 수요기업이 본격적으로 나선 신호탄으로 관련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GE는 세계적인 금속3D프린터 제조기업인 스웨덴 Arcam과 독일의 SLM솔루션을 총 14억달러(한화 1조5,3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GE가 상업용 제트엔진 연료노즐 등 항공기 부품 생산에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적층제조(AM) 기술의 적용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GE는 이미 2010년부터 약 15억달러를 투자해 의료기기, 항공기 동력 터빈, LEAP 제트 엔진 연료 노즐 등 3D프린팅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는 3D프린팅 전문기업 Morris tech를 인수한 바 있다.
GE는 2020년까지 약 4만개의 제트 엔진 연료 노즐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GE 관계자는 “향후 10년 간 3D프린터를 약 1000대 구입할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10년간 30억~50억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형 인수를 통해 금속3D프린팅에 대한 수요기업의 관심과 관련 장비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변화도 전망되고 있다. Arcam은 전자빔을 사용하는 PBF방식의 3D프린터와 금속분말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5년 기준으로 매출 6,800만달러(743억원)로 시장점유율은 11%를 기록하고 있다. SLM솔루션은 레이저 기반 PBF 방식의 3D프린터를 제조하는 기업이며 2015년 매출은 7,400만달러로 11%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강민철 3D프린팅연구조합 이사는 “이번 인수 사례는 실제 생산공정에서 3D프린팅이 필요한 거대기업이 기술을 보유한 중견기업을 인수해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금속 적층기술은 실제 부품 양산에 적용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세계 10여개의 금속3D프린팅 장비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