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에 최적화된 3D프린팅에 대한 의료진들의 관심과 적용이 확대되면서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되돌려 주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인체적합한 소재개발과 함께 융복합을 통해 의료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한국3D프린팅서비스협회(회장 안영배)는 국회의원 박인숙, 국회의원 정운천, 국회의원 송희경이 공동주최하고 한국3D프린팅서비스협회와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이 공동주관하는 ‘제3회 3D프린팅 창의메이커스 필드-의료 3D프린팅 현재와 미래!’를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의료현장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3D프린팅 기술을 널리 알리고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청년 취업과 창업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환자 수술에 3D프린팅을 실제 활용한 바 있는 전문의와 의료융합전문가들이 나서 생생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청중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의룡 중앙대학교병원 악안면외과 교수는 ‘구강 악안면외과 분야의 3D프린터 적용사례’ 주제발표를 통해 3D프린팅이 정확하고 예측 가능한 수술을 도움으로써 환자 고통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의룡 교수는 3년간 에티오피아에서 의료봉사를 통해 수많은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 수술을 하면서 3D프린팅으로 수술부위 재건 플레이트를 만들 수 있겠다는 점을 착안, 적용을 모색했다. 기존 잇몸재건 수술에서 일반 플레이트를 사용하면 잇몸에 임플란트를 할 수 없어 환자는 씹지 못하게 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구강부위는 민감하고 위험한 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어 정확도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돼 있다. 3D프린팅으로 환자마다 각기 다른 플레이트를 출력하면 정확한 잇몸과 턱재건 수술이 가능해지고 임플란트도 가능해 진다.
이 교수는 현재 3D프린팅으로 △잇몸성형 가이드 △사각턱수술 가이드 △양악수술 가이드 △구순구개열 잇몸 재건(PCL 소재) △턱재건(타이타늄 소재) △풍치치료 등 다양한 수술을 성공·시도하고 있으며 매우 만족스런 수술결과가 나와 의료진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교수는 다공성 구조 출력에 최적화된 3D프린팅을 이용해 기존 임플란트보다 골유합율이 높은 다공성 치과용 매식체를 개발 중이다. 기존 임플란트는 하나씩 절삭가공 후 표면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비용이 비싼 편이지만 3D프린팅을 도입하면 한번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훈규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3D프린팅 인쇄전자연구센터장은 ‘메디컬 3D프린팅의 꿈과 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3D프린팅이 의료에 적용될 경우 일반 제조공정 대비 100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훈규 센터장은 의료 3D프린팅의 최종 목표는 줄기세포로 인공장기를 출력해 환자에 이식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인체적합 소재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물론 3D프린팅 장비의 단점인 속도·가격·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선제돼야 한다. 그는 “이러한 소재·장비 기술들이 의료현장에 적용되기 위한 융복합 기술 개발 노력이 필요하며 이번 창의메이커스 필드가 이러한 융복합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송희경 의원은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중하나인 3D프린팅으로 환자 맞춤형 두개골과 인공뼈를 제작하는 등 없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ICT강국인 우리나라가 3D프린팅 육성과 융복합을 통해 의료 3D프린팅 시장도 선점할 수 있도록 국회도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3D프린팅 창의메이커스 필드에서는 △병원에서의 3D프린팅 서비스 경험과 전망(이정찬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교수) △3D프린터를 활용한 대동맥 박리술(강준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3D프린팅 사례 및 의료용 3D 프리팅 산업화(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등이 주제발표했다.
또한 국회 로비 전시장에서는 3D시스템즈 리셀러인 한국기술, CEP테크, 세중정보기술 등과 TPC메카트로닉스, 3D쿠키, 비즈텍코리아, 국산 금속프린터 제조사 큐브테크 등이 전시부스를 마련해 최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