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태양광발전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등 첨단소재의 사업화를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인프라가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에 구축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 27일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일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윤종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조무현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장 등 산학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기술사업화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첨단기술사업화센터는 SiC 전력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공유형 제조센터(open-Lab Factory) 성격으로 조성돼,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한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에게 제조공간과 첨단장비를 제공하고, 연구실에서 검증된 첨단기술을 사업화하여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통해 전력반도체, 센서, 멤스(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등 첨단 신소재 개발과 제품 생산이 한 곳에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센터에는 총 257억원(도36, 시84, 민자137)이 투입돼 연면적 7,271㎡,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건물이 신축되며 2020년말 준공예정이다. 특히 1,500㎡ 규모의 클린룸 시설이 구축돼 입주기업에게 사업화 연계기술개발, 시제품과 양산이 가능한 융합클러스터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점으로 인해 이미 수도권 등에서 유망 중소·벤처기업 74개사가 입주 의향을 밝힌 가운데 20개사가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경북도는 센터에 수도권 기업 20개사 유치, 벤처기업 20개사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200개, 연매출 1천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센터에는 첨단기술기업 지원공간, 한국인정기구(KOLAS), 독일 프라운호퍼 해외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나노, 바이오, 신소재,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기술이 기존 제조기술과 융합이 가능해져 입주기업의 기술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내년부터 첨단기술사업화센터를 활용해 SiC 단결정 성장기술개발사업, 전력반도체 중성자테스트 국제인증 기술개발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센터가 완공되면 다른 지역의 첨단기업 유치와 기술사업화로 철강 중심의 포항 산업구조 다변화는 물론 매출증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일본의 경제도발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첨단기술의 중요성을 직시하게 된다”며 “오늘 착공한 첨단기술사업화센터가 제조업 핵심분야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파워)반도체는 전자기기에 들어오는 전력을 장치에 맞게 전력을 변환, 분배 및 관리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현재 전력반도체 소재는 지난 1960년대부터 규소(Si)가 주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고전압·고내열 등 물질특성이 뛰어나 에너지 절약에 적합한 SiC가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연비가 중요한 전기차의 경우 기존의 Si 반도체 대비 에너지 손실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물성을 지닌 SiC 전력반도체가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현재 SiC 전력반도체 시장은 미국 울프스피드, 독일 인피니온, 일본 롬사 등이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시급한 기술개발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