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업계의 대표 기업들이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수익이 감소와 영업적자 전락 등 실적후퇴를 기록했다고 지난 8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엘피다메모리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연결결산에서 영업손익이 지난해 444억엔의 흑자에서 38억엔 적자로 전락했으며 매출액도 45.7% 감소한 957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휴대전화와 개인용컴퓨터(PC) 등의 메모리에 사용되는 DRAM 가격이 대폭 하락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실적을 공개한 르네사스엘렉트로닉스는 지진으로 인한 특별손실을 110억엔 계상한 영향으로 332억엔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제어용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을 생산하는 이바라기키현 나카공장이 조업을 정지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2072억엔에 그쳤다.
영업적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 3억엔에서 191억엔으로 크게 늘었다.
신문은 지진 이후의 공급망 혼란과 유럽과 미국의 경기둔화에 의한 가격하락을 이같은 실적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미국 국채가격 하락에 따른 엔고 현상도 각사의 영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엘피다메모리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렇게까지 시장이 약해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진 직후에는 공급부족을 우려한 PC제조사의 주문 폭증으로 가격이 회복됐지만 그후 미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가 줄어 지난달 반도체 가격은 지진 이후의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앞으로도 엔고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들 기업들이 스마트폰 등 성장분야에서 피치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신소재경제
김성준 기자 sj@ame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