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재부품산업이 우리나라가 세계 9번째로 무역규모 1조달러 국가에 이름을 올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재부품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2,562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입도 11.5% 늘어난 1,686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를 합한 무역규모는 총 4,248억달러로 1조달러 달성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또한 무역수지는 매월 6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나타내며 총 876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무역실적은 모두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어난 것은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의 호조와 신흥국에 대한 수출 증가 등으로 인한 것이다. 특히, 비철금속 제련, 정련 및 합금 등 제1차금속(전년대비 28.9%)과 자동차 엔진 등 수송기계부품(24.0%) 수출이 큰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비중은 하락한 반면, 신흥국인 인도네시아 등 ASEAN 지역 비중은 증가해 새로운 수출 전략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또한 자동차 등 주력산업 관련 소재부품과 신흥국의 저부가가치 제품 수입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686억달러를 기록했다. 합성수지, 화학원료 등의 화합물 및 화학제품(18.1%)과 전기기계 부품(17.5%) 및 수송기계부품(16.1%)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소재부품 국산화 등 경쟁력 향상 노력으로 인해 대일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대일적자는 전년 대비 15억7,000만달러 감소한 227억달러를 기록했다. 소재부품 대일역조가 15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도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주요 수입선 또한 일본 대지진 및 한·EU FTA로 인해 EU지역 수출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경부는 올해 소재부품산업이 선진국 경기 위축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출 2,823억달러(10.2%), 수입 1,871억달러(11%), 무역수지 952억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신흥국 수요 증가 및 주력산업 관련 소재부품의 수출 호조에 의한 것이다. 자동차부품,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등은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디스플레이 관련 비금속광물 제품, 전자부품 등은 오는 7월에 열리는 런던올림픽 특수로 수요가 회복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제품, 철강제품, 일반기계부품 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겠으나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약진으로 하반기 이후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선진국 경기는 침체가 계속되지만 신흥국 중심으로 소재부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ASEAN 지역으로의 수출선 확보는 불안한 경제요건 속에서 소재부품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