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형 M&A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에 따라 그동안 대기업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되었던 기업간 M&A가 국내 중소 소재부품기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19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국내 소재부품기업들의 M&A시장 진출 무엇이 문제인가?’ 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는 지경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 중소기업청, 삼일, 안진, ADL 등 M&A 자문사를 비롯해 정책금융공사, NH증권, KT 캐피탈 등의 투자기관 및 유니테크, 성호전자, 웨이브 일렉트로닉스 등 해외 M&A에 관심이 높은 중소중견 소재부품기업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기업간 M&A가 매우 효과적인 기술혁신의 수단으로서 국내 중소중견 소재부품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R&D 외에도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러나 M&A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문화와 복잡하고 어렵다는 맹목적인 두려움 등으로 인해 국내 중소 소재부품기업들의 M&A는 부진한 상황이다.
유니테크 등 해외 M&A 추진기업들은 “중소기업들은 M&A 매물기업 정보를 얻기 어렵고, 기업 내부적으로도 M&A의 타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M&A 중개기관 큐더스의 김대중 대표도 “최근 국내중소기업들도 해외시장 진출 및 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IB 및 대형증권사의 경우 1,000억원 미만의 소형딜에 대해서는 거의 컨설팅을 제공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소재부품기업들에게 해외 중소형 매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중소형 딜을 수행해줄 전문 M&A 전담기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견을 종합한 지경부는 경기침체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향후 세계 M&A 시장이 대호황이 예견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라 국내 소재부품기업들이 해외 M&A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임을 밝혔다.
우선, 지경부는 올해 부품소재 M&A 데스크사업에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0여개 해외 M&A 중개기관으로부터 M&A 매물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M&A 자문사를 중심으로 ‘중소형 M&A Deal 전문 컨소시움’을 결성하여 중소중견 소재부품기업들의 해외 M&A를 지원할 계획이다.
소재부품 기업들의 M&A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 규모의 ‘제2호 부품소재 상생펀드’ 를 추가로 설립한다.
중기청의 ‘중소벤처기업 M&A 지원센터’를 지경부의 M&A 데스크사업과 연계해 해외 M&A 매물을 국내 중소중견 벤처 소재부품기업에 알선하는 등 지경부-중기청 M&A지원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최근 일본이나 유럽, 중국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소재부품기업들의 해외기업 M&A 협상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소재부품기업들도 M&A가 개방형 혁신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우리 중소 소재부품기업들도 M&A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내 중견 모 IT부품생산기업과 일본 IT부품기업간 M&A 본계약 체결행사도 함께 개최됐다. 국내 부품기업은 일본기업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A/F 액추에이터) 생산부문 인수에 성공하면서 올해 첫 번째 해외 소재부품기업 M&A 성공사례로 기록됐다.